김동우 개인전

<뭉툭한 오망성 Blocky Pentagram> 

• 일시: 2024. 10. 22 – 11. 10
• 장소: 그어떤
• 주최.주관: 김동우
• 후원: 충청북도, 충북문화재단
• 관람시간: 13:00 – 18:00
• 휴관일: 월요일
• 관람료: 무료

없어진 누군가를 떠올리면 그 사람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과 동시에 차가운 희미함이 공존하곤 한다. 흔히 떠나간 사람을 망자(亡者)라고 하는데 이때의 망-亡은 사람이 “땅 아래에 숨어있는 사람의 모습”을 상형화 시킨 회의자에 가까운 것이다. 하지만 이것은 지사자 로서의 파생 어원을 가지기도 하는데 위에 풀-초 변을 붙이면, 풀의 마디가 나눠지는 곳마다 예리하게 돋아나있는 까끄라기를 뜻하는 파생 한자가(芒:망)이 된다. 오각성, 오각별의 동의어 오망성의 망(芒)은 숨어있는 사람과 예리한 뿔과 같은 풀의 까끄라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셈이다.
염소의 머리를 뒤집어 보았을 때 그것이 오망성(☆) 의 모양이며 누군가의 실루엣을 겹쳐 보았을 때의 모양이라고도 생각했다. 사람과 짐승의 무게를 동시에 버텼던 염소농장의 철조망, 알 수 없는 죽은 풀들의 까끄라기 사이사이 틈에는 내가 놓친것들이 많아 보였다. 낙서처럼 쓱-그릴 수 있는 선들은 가볍고 얇지만, 그 선 위에 기억의 살을 붙이면 칼날 같은 예리함은 없어지고 결코 가볍지 않은 별뭉치, 풀뭉치, 흙뭉치가 되었다.  <김동우>